내 인생의 복은 나

옛날옛날에...
옛날에 OOO이라는 사람이 부모 형제도 없이
가난하게 살았어요.
얼마나 복이 없는지 농사 지으면 쭉정이만 자라고
소금을 팔러 나가면 비가 오고,
우산을 팔러 나가면 햇볕이 쨍쨍 내리쬐었지요.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졌지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가난하기만 한 OOO는
결혼은 꿈도 꾸지 못하고,
사는 마을을 벗어나 보지도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그러던 어느 날 한숨만 푹푹 쉬고 있는데
하늘에서 어떤 목소리가 들렸어요.
"사람이란 다 자기 복을 타고나는 법이니
무언가 살 길을 찾아봐야 하지 않겠나."
"전 지지리도 복이 없어요. 오늘도 빨래를 널었는데
비가 내려 빨래를 한 것이 헛수고가 되었지요."

"OOO야, 서쪽으로 가서 
용왕을 만나면 복을 탈 수 있으니 
그곳으로 가 보거라."

 

난리는 굳이 서쪽으로 가는 고생을 자처해서  용왕을 만나고 싶진 않았어요.  그래서 쉴 수 있는 공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곳에서 일과 관련된 내용들은 생각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기로 했죠. 그렇게 한 주가 지나니 너무 심심해졌고, 용왕을 만나러 가면 복을 구할 수 있다는 말이 떠올랐어요. 앞으로도 먹고 살긴 해야하는데  서쪽에 나에게 줄 복이 있다니 궁금하기도 하고, 내 복인데 누가 준다는 말도 웃겨서 용왕을 만나보기로 했어요.

  그렇게 무작정 서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서쪽으로 가는데 어떤 토끼 한 마리가 도토리를 주워먹고 있는게 보였어요. 평소 자연을 좋아하던 난리는 가던 길이 심심했는데 토끼가 보여 멈춰서서 토끼에게 혼잣말을 했어요. "어머, 토끼야 너 너무 예쁘구나. 맘마는 맛있니? 되게 맛있게 먹는구나." 토끼가 반응이 없자 난리는 "나는 복을 타러 서쪽으로 가야하는데 내가 가는 방향은 맞는지, 몇 키로가 남았는지 아무것도 모르겠다..." 그말을 들은 토끼는 "내가 여기서부터 50km까지는 그 누구보다 빠르게 갈 수 있어. 너가 원한다면 내가 너를 태우고 가줄게. 대신 조건이 있어, 너가 용왕님을 만나면 왜 나는 도토리 밖에 먹을 수 없는지 물어봐줘."

  난리는 토끼의 말에 알겠다고 대답은 했지만, 속으로는 어차피 먼저 나를 태우고 데려다 준다는 거잖아? 그 뒤에 내가 토끼의 요구를 안들어줘도 토끼가 나한테 뭘 어쩔 수 없는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해서 토끼를 타고 서쪽으로 50km 온 난리는 토끼와 인사를 하고 헤어졌어요. 그런데 토끼가 내려 준 곳은 아스팔트 공사중이라 서쪽으로 가려면 산을 넘어가야하는데, 산 길이 너무 험해서 차라리 로프를 타고 바위를 넘어가는 게 빠르고 의미가 있을 것 같았어요.

  난리는 로프를 어떻게 구할 수 있을 지 생각하고 있는데, 막 유튜브를 시작한 등산 유튜버가 카메라로 동영상을 찍고 있는 것이 보였어요. 난리는 유튜버에게 자신이 로프가 필요한데 혹시 가지고 있으면 빌려줄 수 있는지 물었어요. 유튜버는 자신에게는 딱 던지면 원하는 위치에 올라가 고정이 되는 로프가 있는데 그것을 주면 무엇을 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난리는 아까 토끼와 했던 이야기가 생각나서 자신이 서쪽으로 가서 용왕님을 만나 복을 타러가는데 로프를 빌려주면 구독자 수가 많아지는 법을 알아다 준다고 했어요. 그러자 유튜버는 난리에게 로프를 건네주었답니다. 그 로프를 이용해서 난리는 산을 넘어 용왕님을 만났습니다.

복을 구하러 온 두 사람에게 용왕이 말했습니다.
‌"너희는 태어난 시에 복이 없어 복을 못탄 것이니라.
‌너희가 복이 없는 것은 나도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니
‌해줄 수 있는 일이 없구나. 돌아가거라."

  복을 구하러 온 난리에게 용왕이 말했습니다. "너는 태어난 시에 복이 없어 복을 못탄 것이니라. 네 복이 없는 것은. 나도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니 해줄 수 있는 일이 없구나. 내일 아침 돌아가거라." 용왕은 말을 끝낸 후 난리에게 저녁 만찬을 주며 함께 즐겼습니다. 난리는 용왕을 만나러 오는 길에 쓴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만찬을 즐기며, 오다가 만난 토끼와 유튜버의 질문을 용왕에게 물었습니다. 용왕은 이 또한 그들이 가진 복에 포함되지 않는 것을 가지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용왕과의 만찬을 끝내고 난리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방에서 하룻밤을 자게 되었습니다. 난리가 잠이 들어 꿈을 꾸는데 용왕을 만나러 오는 길에 만났던 토끼와 유튜버를 만난 장면이 보였고, 마음이 싱숭생숭한채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난리는 그 때 자신이 그들을 이용하여 나의 복을 찾고자 하고, 서쪽으로 가면 복을 준다는 말에 부정적으로 생각하며 자신만 생각했던 나날들에 대해 반성하는 마음을 갖고 토끼와 유튜버의 입장에서 그들이 왜 도토리가 아닌 다른 음식과 구독자가 필요했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난리는 자신이 지금 처한 상황처럼 다른 사람들도 다 힘든 일이 있고, 부족한 부분과 필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마음에 불이 난 것처럼 뜨거워졌습니다. 그러자 완전 꿈에서 나와 쉴 수 있는 곳과 자연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눈을 떴습니다. 그 꿈을 꾼 뒤로 난리는 토끼가 도토리가 아닌 다른 음식을 먹고 싶으면서도 주어지기만을 기다리는 것과, 유튜버가 자신이 가진 능력을 나눌 수 있는 지혜가 자신에게 부족한 벨라의 이미지가 꿈 속에서 나타나서 난리에게 신호를 주고 있음을 알게 되어 진취적이면서도 타인과 상호작용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AND

난리와 벨라로부터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두 인물이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건네고 있는지 살펴볼까요?